서울 강남구에 사는 김모(32)씨는 올 초 신한BNPP자산운용의 ‘봉쥬르차이나펀드’에 4000만원을 투자해 지금까지 1600만원(수익률 40%)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달 들어 차이나펀드(키워드)들이 주로 투자하는 홍콩 증시가 급락하자, 최근 1개월간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이러다 기껏 번 돈이 다 날아가면 어쩌나….” 슬슬 다른 펀드로 갈아타야 하는 게 아닌지 고민이다.

펀드 때문에 고민하는 것은 대기업에 다니는 이모(36·강남구 삼성동)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2004년 10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적립식펀드(키워드)인 ‘푸르덴셜 나폴레옹 정통액티브펀드’에 가입, 매월 100만원씩 3년간 투자해왔다. 총 3600만원을 부어 현재 잔금이 5813만원이니 누적 수익률 61.4%.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자 역시 돈을 빼야 할 시점이 아닐지 고민이다.

작년부터 펀드 열풍이 불어 닥치면서 우리 국민이 가입한 주식형펀드(주식에 60% 이상 투자) 가입 금액은 최근 100조원을 돌파했다. 2005년 말 989만개이던 펀드 계좌 수가 최근 배에 가까운 1923만개로 불었다. 요즘도 매일 7300억원의 자금이 은행 예금에서 빠져 나와 펀드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세계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자 펀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주요 증권사 펀드 전문가 12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펀드 투자자들의 3대 궁금증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다.

1. 차이나펀드 환매해야 하나

최근 펀드 열풍을 주도한 것은 차이나펀드이다. 올 초 약 3조원 수준이던 가입액이 최근 16조8000억원으로 불었다. 올 들어서만 평균 60.2%에 이르는 높은 수익률이 인기몰이의 비결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증시 과열 논란과 중국 정부의 긴축 우려로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평균 -10.8%로 다른 지역 펀드에 비해 유독 하락폭이 깊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은 -3.6%, 주로 선진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주식형은 -4.2%, 인도는 1.5%를 기록했다.

이쯤 해서 차이나펀드를 해지하고 이익을 실현하는 게 나을까? 이 질문에 12명의 펀드 전문가들은 모두 해지하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 중 4명은 차이나펀드 투자 비중이 너무 높다면 다소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들이 계속 차이나펀드를 권하는 것은 연 10%에 이르는 중국의 경제성장률과 전 세계 증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약 10%), 그리고 올림픽 개최 등을 고려할 때 다른 어떤 나라보다 증시 성장성이 높다는 이유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펀드분석팀 부장은 “차이나펀드 투자 비중이 너무 높을 경우에는 일부 환매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다양한 국가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 적립식펀드 찾을 때 됐나

2004년 이후 적립식펀드 열풍이 일면서 최근 국내 적립식펀드 계좌 수가 1215만개에 이르고 있다. 세 가구당 두 가구가 적립식 펀드 계좌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세계 증시가 대세 하락기로 들어간다면 적립식 펀드라도 해지하는 게 낫지 않을까?

이에 대해 펀드전문가 12명 중 10명은 적립식펀드를 그대로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오세현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팀장은 “적립식펀드는 주가 하락기에도 일정액씩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장기적으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3~5년 이상 장기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미 장기간 가입해 수익을 많이 챙긴 투자자라면 돈을 일부 빼서 다른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는 의견도 2명이 나왔다.
3. 인사이트 펀드 열풍에 동참해야 할까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가 펀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판매 20여 일 만에 4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펀드는 시황에 따라 전 세계를 넘나들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펀드다. 하지만 펀드의 투자 지역과 대상이 미리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안하다는 투자자도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 12명에게 “당신 같으면 인사이트펀드와 같은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에 가입하겠는가”라고 물어본 결과, 4명은 “가입하겠다”고 응답했으나, 나머지 8명은 “가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직 운용 방식이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과를 지켜보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한화증권 정기왕 마케팅팀장은 “인사이트펀드는 여러 지역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보다 기대수익률을 낮게 잡아야 한다” 고 말했다.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김효상 차장은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보다는 펀드 특성이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차이나펀드(중국펀드)

중국이나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상하이(上海)와 선전 등 중국 본토 증시에는 외국인 투자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차이나펀드의 대부분은 홍콩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 전체 해외투자 펀드 규모의 32%가 차이나펀드에 집중돼 있다.

적립식펀드

마치 적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투자하는 펀드. 투자 지역은 주로 국내 주식인 경우가 많다.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여도 좀처럼 빠져나가지 않는 장기 투자자금이 많아 최근 몇 년간 국내 증시 급등의 주역이 됐다. 지난 2004년부터 유행하기 시작, 판매 금액이 35조원에 이른다.

<출처 :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16/2007111600109.html>

      재테크/펀드 로그  |  2007. 11. 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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