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전문가들도 신중해졌다.
상반기만 해도 중국 펀드 추천이 줄을 이었지만 내년에 가장 주목받을 펀드로 전문가 10명 중 단 1명만이 중국과 인도 펀드를 꼽았다.
대부분 브릭스, 아시아 이머징시장 등 분산투자를 노리는 분위기다. 한마디로 잘나가는 지역들을 고루 섞는 게 최고라는 말이다. 이용규 미래에셋증권 금융상품기획팀장은 이머징 국가 중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동유럽 펀드를 추천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포트폴리오 분석부장은 달러 약세로 곡물과 원자재 펀드가 내년 펀드시장을 휩쓸 것으로 내다봤다. 백방원 교보증권 금융상품기획팀장은 중국 외 지역을 찾는 투자자들의 수요에 의해 프런티어펀드(동남아 아프리카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 투자펀드)가 뜰 것이라고 전망했다.
펀드 전문가들은 어떤 펀드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있을까.
일단 분산과 안정성을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가 눈에 띈다. 펀드 종류가 다양해진 이유도 있지만 아무래도 올해의 고수익을 지켜나가면서 추가적인 수익을 노리는 전략들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쓰케어센터 팀장은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고 할지라도 채권 관련 상품들에 최소 15%를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블루칩과 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식과 저평가 우량주 투자의 하나UBS FC에이스주식, 성장주 중심의 미래에셋인디펜던스에 각각 10%씩을 투자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노리라고 당부했다.
해외 펀드에서는 과열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중국 본토시장 투자비중이 높은 피델리티차이나주식에 15%를, 신흥시장 투자펀드인 피델리티아시아주식과 신한BNP봉쥬르중남미에 각각 5%씩 비중을 뒀다.
신상근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장은 좀 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미래에셋인디펜던스와 배당주펀드 중 적극적인 투자 형태를 보이는 삼성배당주장기펀드에 각각 20%씩 투자할 것을 권했다. 글로벌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들에 분산투자하는 슈로더브릭스펀드가 40%나 차지했다. 중국 등 이머징시장 성장의 수혜를 노리지만 최소한의 안정성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며 장기적인 성장 전망이 나오고 있는 우리CS천연자원펀드도 20%의 비중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