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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아빠의 재무설계)목적자금, 적립식펀드라면 OK!
2007/11/05  13:27:32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나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 내는 장소를 찾기 힘들다.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 관계가 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장소를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영국의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여행의 기술>에서 한 이야기 이다. TV뉴스 속에 비친 금강산의 샛노랗고 새빨간 단풍과 외국의 멋진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근심걱정 다 벗어놓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가을......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직장인들의 희망사항이리라. 이처럼 여행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설렘과 추억을 주는 멋진 일이지만 여행 경비 앞에서 월급쟁이들은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칼럼은 여행자금 마련을 위해 펀드를 활용한 필자의 경험과 목적자금 마련을 위한 재무설계의 실천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거액의 여행경비, 어떻게 마련할까? 필자와 처형네 2가족(7명)은 이번 여름휴가를 해외로 다녀왔다.

2005년 당시 중학생, 초등학생, 유치원생인 자녀들이 새롭고 더 넓은 세계를 보고 더 큰 꿈을 꾸고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하지만 매달 정해진 월급으로 빠듯한 생활을 하는 급여생활자에게 몇 백만 원이라는 거금의 해외여행 경비는 만만한 금액이 아니어서 어떻게 하면 부담 없이 여행을 다녀올까 고민을 했다.

당시에도 지금처럼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는 물가상승률을 크게 앞서지 못하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에 가까운 상황에서 적금으로는 수백만 원에 달하는 목적자금을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에 다소의 위험을 감수하고서 주가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식형펀드 투자를 결정하였다.

◈소액이지만 장기 펀드투자라면 거금 마련할 수 있어!
그 해 여름부터 여행 계 명목으로 각각 10만원씩 월 20만원을 적립식펀드에 가입한 것이다.올해 7월 환매할 당시 비록 투자한 원금은 480만원에 불과 했지만, 국내증시의 괄목할만한 상승에 따라 50%의 수익이 생겨 여행경비를 충당하는 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다행히 환매하는 시점에서 주가가 많이 올라 높은 수익을 내고 환매를 했지만,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큰 것이 펀드이다. 그래서 시간은 투자에 있어서 최고의 지원군이며, 펀드에서 투자가 되는 상품은 주식이지만 ‘펀드는 시간에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적금보다 무조건 펀드가 좋은 것은 아니다.

단기적으로 일정 기간 후 꼭 써야 하는 목적자금이라면 주가등락에 따라 손실을 볼 수 있는 펀드보다는, 수익은 적지만 원금보장에 확정수익을 주는 예금이나 적금이 유리하다.

현재의 주가가 1년 사이 50%가까이 급등한 상황에서 펀드에 가입해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도 많지만, 주식시장은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직접금융시장’이라는 원론적인 차원을 떠나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존재하는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의 증시를 보더라도 주식시장이 문을 열고나서 단기적인 등락은 있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상승추세를 그리면서 움직여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기타 목적자금도 재무설계로 OK! 실제로 여행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들은 이미 펀드를 통해 여행자금을 준비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또한 여행경비뿐 아니라 투자기간이 1년 이상이고 매월 적립이 가능한 목적자금(신혼여행, 부모님 회갑잔치, 자동차 구입, 주택구입)이라면 이렇듯 펀드에 이름을 새기고 장기 투자하면 되는 것이다. 펀드도 환매하는 시점에서 주가가 하락해 있다면 손실을 볼 수도 있겠지만 ‘Cost Averaging Effect(평균단가 평준화)’를 고려한다면 주가의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목적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재무설계라 하면 자칫 거창하거나 부자들만의 전유물인양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맞이할 수많은 재무목표와 인생 이벤트를 이처럼 펀드(금융상품)에 이름을 아로새겨 미래의 꿈을 향해 현재를 인내하는 과정이 바로 재무설계의 실천인 것이다.

(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 저자)--기사 미리보기 끝
      재테크/펀드 로그  |  2007. 11. 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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